장바구니 I 위시리스트 I 주문배송조회 I 고객센터 I 회원가입변경 I 로그인
복합검색
ISBN코드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방법에 따라 도서에 부여된 고유번호 13(10)자리를 말합니다.
ㆍ분야별 도서찾기 : > >
가입
이미지 보기
봄빛 (리마스터판)
정지아 소설집
트랙백 : http://www.isbnshop.com/track.php?bid=B8CFA&uid=(회원ID) [트랙백?]
정지아 지음 | 창비
출간일 : 2024년 02월 28일 | ISBN : 9788936439507
페이지수 : 340쪽 |

도서분야 : 소설 > 국내소설 > 일반소설
정가: 16,800원  
Tags
도서 태그를 달아주세요. 입력하신 태그는 1일 후 반영되며 태그당 50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정지아
저자 : 정지아 
방황하는 소설 (2023.12) 창비교육 정지아 외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2023.09) 마이디어북스 정지아
빨치산의 딸 1 (2023.06) 필맥 정지아
빨치산의 딸 2 (2023.06) 필맥 정지아
끌어안는 소설 (2023.05) 창비교육 정지아
이 책은

잃어버린 기억과 과거
삶을 복원해내는 서사의 힘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포용하며 웅숭깊은 세계를 지향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6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풍경」의 주인공은 평생 홀로 노모를 모시고 사는 예순의 노인이다. “해가 뜨면 새로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듯” 육십년을 살았다. “어머니였고 세상이었으며 유일한 동무”(93면)였던 어머니는 벌써 삼십년 전부터 기억을 잃기 시작해 막내아들인 자신을 여수 14연대를 따라 떠난 형들로 착각한다. 집 떠난 자식들을 기다리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어머니는 집을 찾는 누구라도 자식인 듯 대한다. 어머니에게 잃어버린 기억이란 평생 동안 기다린 자식들이기도 하고 한 많고 곡절 많은 자신의 젊음이자 한평생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펼쳐지는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는 환상적임과 동시에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못」의 주인공 건우씨는 여든을 넘긴 작은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성치 못한 몸을 갖고 있고 매년 봄 자운영이 필 무렵 찾아오는 시집간 누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세이다. 작은어머니는 평생 조카 뒷바라지에 고생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건우씨가 차곡차곡 모은 돈을 호시탐탐 노리지만 건우씨는 그 돈이나마 꼭 간직하고 있으라는 누이의 말을 되새기며 작은어머니와 티격태격한다. 봄이 와도 집에 오지 않는 누이를 원망하는 건우씨와, 그런 건우씨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작은어머니는 함께 늙어가는 서로의 처지를 안쓰러워하며 연민의 감정을 품는다. 아릿한 마음과 동시에 펼쳐지는 시트콤과 같은 상황극들이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표제작 「봄빛」에서는 젊은 시절 서슬이 퍼렇던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듯하다는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전화에 아들이 시골을 찾는다. 밥상머리에서 '뚜부’(두부) 반찬을 내놓으라고 막무가내 호통을 치는 아버지와 평생 큰소리 한번 못 냈지만 남편의 보살핌 속에 살아온 어머니의 변한 모습을 보고 아들은 두려울 만큼 가슴이 먹먹해진다. 다음 날 검사 결과를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뇌에 문제가 있다며 아버지는 치매 초기 진단을 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노부모가 나란히 자동차 뒷자리에서 잠든 모습을 보며 아들은 그동안 부모에게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할 때가 돌아왔음을 깨닫는다. 이 작품에서 잃어버린 기억은 자식들을 키우고 평생을 살아내야 했던 아버지의 역사이다. 「봄빛」이 주는 큰 감동을 문학평론가 정홍수는 생생한 사투리 생활어 표현에서 비롯된다고 본다(추천사). “'뚜부’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벌이는 서글픈 설전은 오랫동안 기억될 명장면”(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298면)이다.
「세월」에 이르러서는 치매와 노화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우리 역사의 질곡으로까지 맞물려 확장된다. 빨치산이던 남편을 따라 산에 오르고, 첫아이를 눈물로 보내고, 평생 남편을 하늘같이 믿고 따라온 아낙이 기억을 잃은 남편 옆에서 그동안 말하지 못한 속내를 넋두리로 늘어놓는다. 이 대목에서 「세월」의 화자는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어머니’이고 '이녁’은 '아버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녁이 화자에게 글공부를 시켜준 에피소드나, 옥살이를 한 이야기는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재미로 다가온다. 이 작품에서 남편이 잃어버린 기억을 복원하고 되새기는 일이란 곧 역사의 복원이고 증언이 된다. 작품 전체에 걸쳐 넋두리를 읊는 아낙은 시종 진한 남도 사투리를 구사하여 살아 있는 입말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섬세하게 포착한 인간의 내면
정지아가 그려낸 다양한 마음의 형태

한 많은 평생의 기억을 잃고 자신의 존재조차 잊는 노년의 애틋한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외에도, 『봄빛』에는 복잡하고 미묘한 인생과 인연의 여러 국면을 다채롭게 그려낸 작품들로 읽는 재미가 풍성하다.
어린 시절부터 어둡기만 한 가족사의 운명을 온몸으로 겪었기에 운명처럼 반복되는 인연을 거부하고자 하지만 끝내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그린 「운명」의 '나’는 운명 앞에서 “어디 한번 덤벼봐라, 얼마든지 상대해주마,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 할지라도 고분고분 져주지는 않겠다”(223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인다. 대학시절 우연한 만남을 거듭한 K는 '나’가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다가오지만 '나’는 비극적인 운명의 과거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한 채 떠난다. 치근덕대며 접근하는 직장 상사를 피해 떠난 부산행 여행길에서 '나’는 운명이라 믿었던 것들의 무상함과 삶뿐 아니라 죽음조차 운명이라는 생각에 잠긴다.
「양갱」의 주인공은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살고 있다. 어느 날 불쑥 찾아온 고모가 반갑지 않지만, 고모는 어린 시절부터 자기 자식들 못지않게 각별히 조카를 챙기던 분이었기에 마냥 야박하게 굴 수도 없다. 불쑥 찾아온 조카집에서 자기 집인 양 천연덕스럽게 구는 고모는 주인공이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는 양갱을 만들어주며 가슴에 응어리진 남편과의 이별과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그리고 연작 「길 1」과 「길 2」에서는 우연히 산행길에서 만난 한날한시에 태어난 동명이인인 주인공 '김기영’을 중심으로 길을 떠난 자와 남아 있는 자의 입장을 엇갈리게 그려냈다. 피란길에 엄마를 잃고 동생들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길 1」의 주인공 김기영은 양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아 의대를 졸업하고 제법 성공한 길을 걷지만 동생들을 지켜내지 못한 어린 시절의 자신을 탓하며 가족을 떠나 정처없이 걷는 길 위의 삶을 택한다. 「길 2」의 주인공 김기영은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면 타지로 떠나는 동네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향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인물이다.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 큰딸에 대한 부채의식을 지고 사는 김기영은 친정집에 다니러 오는 큰딸을 위해 산으로 더덕을 캐러 들어갔다가 산길을 헤치고 오는 또다른 김기영을 만난다. 길을 떠나온 자와, 남아서 길을 지키는 자의 조우는 인연과 이별이라는 인생의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실감케 한다.
그밖에 남편과 가족을 떠나 감행한 영국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스무살 차이나는 영인을 통해 마흔셋 여자로서의 자신을 재발견하는 「스물셋, 마흔셋」은 시종 유쾌한 필치로 그려지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작가의 “여성성 탐구가 어떤 차원으로 옮아가고 있는지를 암시적으로 보여주는”(해설, 김경수) 작품이다. 여성으로서 자신을 한번도 돌본 적도 사랑한 적도 없음을 자각한 화자의 반성은, 이윽고 독자에게로 옮아가 스스로를 돌본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가벼운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기에 『봄빛』의 묵직함은 오히려 신선한 문학적 감동으로 다가온다. 『봄빛』이 지닌 향토성은 시간이 지나도 촌스러워지지 않는 고궁과 같은 매력을 뿜어내며, 보편적인 감수성을 자극해 저마다의 그리움을 되살려낸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움직이게 된다. 문득 부모님의 안부를 묻게 되고, 그리운 사람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혹은 자기를 위해 하루쯤 근사한 '호캉스’를 계획하게 될지도 모른다. 『봄빛』에는 언젠가 사라질 것들을 살펴보고 아껴주게 하는 힘이 있다. 그것이 바로 좋은 이야기가 주는 힘일 것이다.
목차

봄빛
풍경
소멸
순정
양갱
스물셋, 마흔셋
운명
길1
길2
세월

해설
작가의 말
새로 쓴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고객서평
등록된 고객서평이 없습니다.
고객서평안내 ㆍISBNshop의 고객서평은 고객님의 블로그에 쓰신 서평으로 만들어집니다.
ㆍ고객님의 서평은 개인 블로그에 올려주시고, ISBNshop에서 제공하는 트랙백 주소를
이용 연결해주시면 됩니다.
ㆍ서평을 트랙백으로 연결해주시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주문하신 도서가 품절,절판이거나 용역업체의 사정으로
배송이 불가할 경우 고객님께 즉시 유선상으로 알려드리며
이미 결제된 금액 및 신용카드 승인은 결제 완료일로 부터
3영업일 이내에 환불/승인취소 해드립니다.

또한, 현금결제의 경우 결제금액이 1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에스크로제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ISBNshop은 구매금액 25,000원 이상일 경우 배송료가 무료이며,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료를 받습니다. 제주지역의 경우, 별도의 배송료를 지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서지역의 경우, 별도의 배송료가 부가됩니다.
1. 주문하신 도서를 실제 받으신 날로부터 7일 이내에
1. 요청하실 경우
2. 받아보신 도서의 내용이 표시,광고 상의 내용 또는
1. 주문하실때 내용과 다르거나 배송된 상품 자체에 하자가
1. 있을경우
1.: 실제 받으신 날로부터 3개월 이내
1.: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 날고부터 30일 이내
1. 고객님의 부주위로 인해 도서가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2. 개별 포장된 상품을 개봉한 경우 (음반,만화책 등)
3. 단시간 내에 완독이 가능한 도서 및 영상 화보집
회사소개  I  출판사 여러분  I  이용약관  I  개인정보 보호정책  I  고객센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52-2 1F (주)아이에스비엔샵 I 대표이사 장웅 I
사업자 등록번호 214-87-80206 I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마포 2007-3130118-30-2-06389 I E-mail: admin@isbnshop.com
Copyright ⓒ ISBNsho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