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I 위시리스트 I 주문배송조회 I 고객센터 I 회원가입변경 I 로그인
복합검색
ISBN코드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방법에 따라 도서에 부여된 고유번호 13(10)자리를 말합니다.
ㆍ분야별 도서찾기 : > >
가입
이미지 보기
화살기도
여세실 시집
트랙백 : http://www.isbnshop.com/track.php?bid=83D0B&uid=(회원ID) [트랙백?]
여세실 지음 | 민음사
출간일 : 2025년 07월 11일 | ISBN : 9788937409547
페이지수 : 204쪽 |

도서분야 : 문학(시,에세이 등) > 한국문학 > 시/시조
정가: 13,000원  
Tags
도서 태그를 달아주세요. 입력하신 태그는 1일 후 반영되며 태그당 50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여세실
시리즈 도서 : 마른하늘에서 치는 박수 소리 
다들 모였다고 하지만 내가 없잖아 (2023.04) 허주영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2023.01) 김경미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 (2022.08) 문정희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2021.12) 최재원
다만 보라를 듣다 (2021.11) 강기원
저자 : 여세실 
분홍이 끓기 시작할 때 (2015.12) 민음사 여세실
이 책은

■ 만물의 기도

가지 말래도 가 보아야 한다
하지 말래도 해 보아야 한다

겪지 말래도
몸소

낱낱이
모조리

쓴 것
쓰인 것

앓아 보아야 한다
-「만종」에서

장시 「만종」은 온갖 것들의 기도가 넘실대는 시편이다. 유실물 보관함, 깨끔발, 양봉꾼, 바보와 얼간이, 불침번, 침묵, 시인, 미궁, 철, 맏이, 틈, 지붕, 흑연, 시, 망태기, 옻……. 여세실의 시는 빳빳하게 다려진 원형(原型)의 언어가 아닌, 모두의 입에 오르내려서 이리저리 뭉그러지고 찌그러진 말의 맛을 전한다. 이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여세실만의 미학이다. 절제된 달변으로는 번역할 수 없는 토속적이고 폭발적인 말들은, 그가 차용하고 있는 화살기도의 형식에 맞춤한다. 보통의 기도가 상실과 결핍의 자리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한다면, 여세실의 화살기도-시는 잃은 것을 더 잃기를, 완전히 허물어지기를 바란다. “나의 무너짐이 집이 되게 하세요”라는 기도에는 생의 굴곡을 겸허히 받아들인 자의 지혜와 강단이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화살기도』에는 절기가 있고 삶의 생장이 있으며, 그로부터 촉발되는 리듬이 있다. 아래로 꺼질 땐 몸을 더욱 낮추고 가벼이 떠오를 땐 평화를 즐기는 이의 자연스러운 리듬은, 추락이 두려워 뻣뻣하게 굳은 우리의 등을 톡 친다. 빙빙, 입에 착 붙는 말맛으로 독자들을 어르고 달랜다. 계절의 변화가 우리의 소관이 아니듯, 상실과 평안 또한 오고 가도록 내버려두라고. 그 모든 것을 몸소 경험해 보아야만 절기를 알고 철이 들 것이라고.


■ 남은 자의 기도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아이의 얼굴, 노인의 보폭, 나뭇잎의 사그라짐을 본다. 그것들 모두 너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면 걸음이 가뿐해진다. (……) 빙빙 너는 떠나고 너의 습관은 내게 남아 여전히 살아간다. 짝. 짝. 짝. 짝. 짝. 사랑함으로, 더 바짝 껴안음으로, 그리고 그보다 더 가벼이 떠나보냄으로, 더 가뿐히 미래를 일궈 내는 힘으로. 너는 이곳에 있구나.
-「타향」에서

『화살기도』 곳곳에는 사랑하는 이를 영영 떠나보내고 그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눈에 띈다. 「타향」의 '나’는 이생에 없는 '너’의 습관과 기쁨과 절망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현재의 삶을 꾸려 가고 있으며, 「숙련공」의 '나’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새치 한 가닥과 한집에서 산다. 여세실은 상실에 얽힌 마음을 서사로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현실에서 마주하는 장면 하나하나에 온전히 감응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은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그려 낸다. 상실을 되짚는 행위는 삶을 과거형으로 만들지만, 여세실의 시는 허공을 가르는 화살처럼 온몸으로 '지금’이라는 순간을 산다. 그리하여 매일 숨 쉬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상을 채우는 온갖 것들에서 떠난 '너’를 알아본다. 「타향」의 '너’는 우연히 마주친 아이의 얼굴이기도, 나뭇잎의 사그라짐이기도 하다. 우연과 찰나가 뒤섞여 만들어 내는 순간순간마다 그리운 이를 마주하는데, 생을 어떻게 허투루 낭비할 수 있을까. 슬픔의 숙련공으로서 여세실은 기도한다. “나를 슬픈 자의 발 앞에 두지 마시고, 그가 내가 되게 하세요”라고.
목차
1부
세필세작(細筆細雀) 13
솔의 눈 14
예지의 말 18
만종 19
아침기도 34
화살기도 35
모래 주먹밥 38
2박 3일 39
눈으로만 봐 주세요 43
휴면 계정 45
이웃집에 토끼가 산다 48
회전무대 50
발성 52
칼날 54
트릭 55
을의 기쁨 58
사바아사나 65
보편지향기도 68
리버서블 69
타향 70


2부
돌 77
풍선껌 79
소금 정원 82
나무말미 84
방학 숙제 85
높은음자리표 88
기쁘다 90
바자회 92
단순한 우연 95
친구 98
림보 대회 101
분실물 보관함 104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 109
주머니가 없는 옷 110
주머니가 많은 옷 112
숙련공 114
조경 122
비굴할 때는 비굴한 채로 124


3부
청포묵 먹는 날 129
춘하추동 130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 133
나무는 나무이기를 그만두고 지붕은 지붕이기를 멈추며 138
정각에 오는 슬픔 140
낮과 밤 142
외가 144
수취 146
배합물 148
성실한 사람들 150
상냥한 사람들이 키운 텃밭 153
혼자를 위한 숲 154
할 수 있는 일 157
쌀통에 쌀을 쏟으면 소나기 오는 소리가 들린다 160
야행 162
솜 164
숫눈은 떠나간 발자국만을 드러내지만 빗물은 뺨 위에 지문을 띄워 주니까 166

작품 해설-김수이(문학평론가) 175
고객서평
등록된 고객서평이 없습니다.
고객서평안내 ㆍISBNshop의 고객서평은 고객님의 블로그에 쓰신 서평으로 만들어집니다.
ㆍ고객님의 서평은 개인 블로그에 올려주시고, ISBNshop에서 제공하는 트랙백 주소를
이용 연결해주시면 됩니다.
ㆍ서평을 트랙백으로 연결해주시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주문하신 도서가 품절,절판이거나 용역업체의 사정으로
배송이 불가할 경우 고객님께 즉시 유선상으로 알려드리며
이미 결제된 금액 및 신용카드 승인은 결제 완료일로 부터
3영업일 이내에 환불/승인취소 해드립니다.

또한, 현금결제의 경우 결제금액이 1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에스크로제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ISBNshop은 구매금액 25,000원 이상일 경우 배송료가 무료이며,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료를 받습니다. 제주지역의 경우, 별도의 배송료를 지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서지역의 경우, 별도의 배송료가 부가됩니다.
1. 주문하신 도서를 실제 받으신 날로부터 7일 이내에
1. 요청하실 경우
2. 받아보신 도서의 내용이 표시,광고 상의 내용 또는
1. 주문하실때 내용과 다르거나 배송된 상품 자체에 하자가
1. 있을경우
1.: 실제 받으신 날로부터 3개월 이내
1.: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 날고부터 30일 이내
1. 고객님의 부주위로 인해 도서가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2. 개별 포장된 상품을 개봉한 경우 (음반,만화책 등)
3. 단시간 내에 완독이 가능한 도서 및 영상 화보집
회사소개  I  출판사 여러분  I  이용약관  I  개인정보 보호정책  I  고객센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52-2 1F (주)아이에스비엔샵 I 대표이사 장웅 I
사업자 등록번호 214-87-80206 I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마포 2007-3130118-30-2-06389 I E-mail: admin@isbnshop.com
Copyright ⓒ ISBNsho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