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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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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지음 | 난다
출간일 : 2019년 11월 30일 | ISBN : 9791188862566
페이지수 : 221쪽 | 판형 : B6(128*188)

도서분야 : 문학(시,에세이 등) > 한국문학 > 에세이산문집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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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 사람 , 김용택
저자 : 김용택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 김소월 (2020.06) 마음산책 김용택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 이상 (2020.06) 마음산책 김용택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 이용악 (2020.06) 마음산책 김용택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 백석 (2020.06) 마음산책 김용택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 윤동주 (2020.06) 마음산책 김용택
이 책은
내 인간됨이나 내 인격이나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내가 나를 잘 안다. 나는 공적인 책임을 감당할 성실성과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 나는 내 인격적인 부실함을 안고 산다. 나는 어린 나무들과 바람 속을 날아가는 나비를 사랑한다. 나는 지금까지 나 말고 세상의 어떤 것도 고칠 만한 힘을 비축하지 못했다. 나는 나의 인간적인 가난을 크게 나무라지 않고 살았다. 나는 오래된 한 그루 나무 곁에 어린 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고 살았다. 내 삶은 지금 여기 이 집에서 강에 있는 저 나무까지다.
저자소개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82년 '창비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으며,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시』 등 산문집 다수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 그리고 『콩, 너는 죽었다』 외 여러 동시집을 냈고 시 모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나무는 정면이 없다
그때는 외로움이 싫었어
도중途中
이 시리게 차다
모든 율동은 다음을 위해 아름답다
새들은 생각과 실현의 간격이 짧다
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새들의 소란은 수선스러움과는 다른 약속이 있다
내 시를 생각하는데 눈이 왔다
지나고 나서 대개 다 무난하다, 고 한다
새똥이 쌓인 곳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배짱 좋은 산의 색
고요는 손을 씻는 일이다
시인의 산책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습니다
봄똥 먹은 날
그때 새들은 날아오른다
“나는 오늘 별이 아름답다.”
내 속이 약간 거북하였다
매급시 문상은 와가지고
한강의 시를 읽다
순창 극장
난간을 그려주다
손금으로 봄이 졸졸 흐른다
등뒤에 서 있었다
불안이 따라다닌다
손님이 왔다
흰나비

우월이란 세월이 가도 낡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이다
농부의 몸이 봄을 만나면
온몸에 침을 맞다
일의 머리를 찾아간다
개구리가 얌전하게 앉아 있다
나무는 팽나무
영식이가 죽었다
역사는 기다리는 일이다
잘생긴 돌들은 서로 아귀가 안 맞는다
내 발소리는 누가 거두어가는가
나를 나오라고 한다
아내가 시를 읊다
딱 할말만 쓰였다
땅이 젖어야 한다
생각을 들키는 시들이 있다
이 맘 알지요
알맞았다
구석에 있어도 빛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세상이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나는 리오넬 메시가 좋다
이슬비가 새 울음을 물고 내린다
너무 큰 옷은 소매도 찾기 어렵다
무리란 돌보지 않는 것이다
소용없는 말
시계 뒤에서 바람 속으로
생각대로 안 된다
정신이 초토화되었다
딸이랑 이야기하면 차분해진다
4월은 잔인한 달
저 나무까지다
통증
절해
검은 바다
나가사키
전화
딸 편지 세 통 첫번째 편지-아빠
딸 편지 세 통 두번째 편지-아빠
딸 편지 세 통 세번째 편지-아빠
봄날
나무 위로 나비가 날아가요
맛난 글
현선이네 집
봄맞이 꽃 시를 쓰다
칠십이 년
거기서부터
어둠을 품은 느티나무
옛날 시를 찾았다
어둠도 부드러운 봄날
날이면 날마다
얼굴을 마주보며 놀라다
이슬
모든 것을 이긴 색
새벽 한시 반쯤 시를 쓰다
김영랑이네!

해 질 무렵
해당화
결혼기념일
눈가가 젖어 있다
자자 하고, 잤다
아기 상추 비빔밥
새들의 소란
최소주의자의 이 하루
서 있는 풀대
나비
빈 나뭇가지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집
당신의 당신이 하루종일 한 일
이러다가 우리 싸우고 말지
이런 거 가지고

나의 산
나의 강에서
5·18
당신이 가만가만
보슬보슬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려요
달이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날 아침
오래오래
해 뜨기 전
새들도 말을 안 듣는다
바람이 일었던 곳
아무도 묻지 않았다
봄이 감나무 그늘을 나갔다
달은, 그래서 늦게 온 것이다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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